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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제이비안의 꿈

그를 알 수 있게 된 것은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이다. 유튜브 영상들 가운데 그에 관한 것이 올라왔고, 그의 이름과 외모가 눈에 들어오는 바람에 클릭까지 하게 됐다. ‘혹시 한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이름은 제이비안 이(Xaivian Lee), 프린스턴대학 농구팀 소속이다. 올해 2학년인 그는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 올 시즌 게임당 평균 17 득점, 어시스트 3.7개, 리바운드 5.7개를 기록했다. 프린스턴대가 속한 아이비리그가 강팀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뛰어난 성적표다.     프린스턴대는 아쉽게도 올해 ‘3월의 광란(대학농구 토너먼트)’ 무대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시즌 24승5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리그 토너먼트 결승에서 예일대에 지는 바람에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대신 ‘NIT’라는 다른 대회에 참가했지만 아쉽게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제이비안의 경기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나고 성장한 제이비안은 엄마가 한인이다. 그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에 대해 ‘50% 코리안’이라고 밝힌다. 프린스턴대 교내 신문인 ‘프린스토니안’에 소개된 그의 별명도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Korean Fried Chicken)’이다. 어떤 연유로 이런 별명을 갖게 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정체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의 뒤에는 역시 ‘한인 엄마’가 있다. 토론토 지역에 거주하는 엄마 이은경씨는 시즌 중엔 격주로 아들의 경기장을 찾는다고 한다. 자동차로 편도 9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를 운전하고 다닌다. 자녀를 위한 것이라면 힘든 것도, 두려운 것도 없는 전형적인 ‘한인 엄마’의 모습이다. 하루 3가지 일을 하며 아들을 NFL(프로풋볼) 스타로 키워낸 하인즈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의 열정도 그런 것이었다.       제이비안은 프로농구(NBA) 진출을 꿈꾼다. 그의 침대 옆에 설치된 보드에는 NBA 선수가 되기 위해 매일 해야 할 것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사실 그의 실력은 NBA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구 전문가들은 그가 드래프트에 참여할 경우 1라운드는 아니라도  2라운드에서는 지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제이비안이 NBA 진출에 성공한다면 한인 이민사에는 또 하나의 기록이 만들어진다. 한인 최초의 NBA 선수가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NBA에서 잠깐 활약한 한인 선수가 있긴 하지만 그는 한국 출신이었다.     제이비안이 NBA 진출을 바라는 것에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한인은 물론 아시아계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농구는 특히 아시아계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종목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의 NBA 진출은 아시아계 청소년들에게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이 될 수 있다.       그는 ‘네버 투 하이, 네버 투 로우(never too high, never too low)’라는 문구를 좌우명처럼 여긴다고 한다. 이제 스무살이 된 청년치고는 참 의젓하다. 그가 본인의 좌우명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했으면 좋겠다.       한인 이민 역사가 쌓이면서 2,3세들의 진출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들이 생각하고 활동하는 무대는 1세들의 것보다 훨씬 넓다. 그들은 1세들이 닦아놓은 토대 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1세의 잣대로만 그들을 평가하면 무리가 따르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의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제이비안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한인 차세대를 발견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그만큼 한인 사회의 밀도가 충실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제이비안 프린스턴대학 농구팀 한인 엄마 한인 선수

2024-03-28

한인 엄마, 백인 아빠, 흑인 아들…

눈에 띄는 가족이 있다.   한인 캐롤린 선씨는 5일 야후 라이프에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기고했다.   선씨의 가족은 특별하다. 선씨는 한인, 남편(앤드류)은 백인이다. 입양한 아들(올리버)은 흑인이다.   선씨는 “우리 가족 구성원에 대해 사람들은 의문점을 갖는다. 최근 소아과에 갔는데 간호사가 ‘이 아기와 당신은 어떤 관계인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며 “그러한 질문을 받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다만 우리 부부가 걱정하는 것은 나중에 아들이 편견적인 시선에 시다릴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선씨 부부의 아들 올리버는 현재 생후 7개월이다. 앞으로 보이지 않는 차별 등의 인식을 타파하는 것이 이들 부부의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선씨는 기고문에서 “나중에 아들이 한 인격체로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로서 올바르게 교육해야 할 책임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선씨는 아파트 수영장에서 가족이 겪었던 인종차별적 경험을 나눴다. 선씨 부부는 지난 노동절 아파트 수영장에서 아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같은 또래의 아기를 키우는 유색 인종 부부들과 함께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선씨는 “다른 수영객들은 옆 단지에 살고 있었지만 팬데믹 기간이었기 때문에 우리 수영장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며 “나중에 그 일 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신고를 했고 이후 아파트 관리자는 우리가 그들을 불렀다면서  ‘벌금 티켓’을 발부했다”고 전했다.   선씨 부부는 일부 주민들의 신고와 아파트 이사회의 처사가 인종차별적 인식에서 비롯됐음을 느끼고 곧바로 주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했다.  또, 수영장 사건의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결국, 아파트 관리자는 물러나고 선씨 부부의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접한 주민들은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함께 내기 시작했다.   선씨는 “많은 주민이 우리 가족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수영장 사건에 대해 대신 사과하는 주민도 있었다”며 “나중에 아들이 성장했을 때 ‘5피트2인치’의 작은 엄마가 그러한 부조리와 괴롭힘에 맞서 싸웠다는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캐롤린 선씨는 작가로 활동중이다. 선씨는 “전국 입양의 달인 11월을 맞아 인종 간 입양과 사회적 편견에 대해 대처한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기고했다”고 밝혔다.         장열 기자한인 엄마 한인 엄마 아들 올리버 아파트 수영장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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